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 2편 : 맛있는 공양과 머문 자리의 아름다움
지난 1편에서 스님과의 차담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면, 2편에서는 오감을 채우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.
1. 창문을 열면 한 폭의 그림이: 지리산 뷰
새벽녘, 산새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. 무거운 알람 소리가 아닌 자연의 소리로 일어나는 아침은 얼마 만인지 모릅니다. 부스스한 눈으로 방문을 열었을 때, 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.
첩첩산중 지리산의 능선이 아침 햇살을 받아 부드럽게 빛나고, 고즈넉한 기와지붕 위로 맑은 공기가 내려앉아 있었습니다. 이 풍경을 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'불멍' 아닌 '산멍'의 시간.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은 계곡물처럼 투명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.
2. 상상 그 이상, 반전의 아침 공양 (feat. 바질 페스토)
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침 공양 시간.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. 식판을 들고 메뉴를 확인한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. 정갈한 나물 반찬과 뜨끈한 순두부 국 옆에, 식빵과 잼, 그리고 초록색 소스가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.
그 초록색 소스의 정체는 바로 스님들께서 직접 만드신 바질 페스토였습니다. 절에서 바질 페스토라니요! 바삭하게 구운 식빵에 향긋한 바질 페스토를 듬뿍 바르고, 신선한 샐러드와 함께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었습니다. 물론 한식도 포기할 수 없어 밥과 나물, 국까지 담아와 아침부터 거하게 '두 그릇'을 비웠습니다. 스님들이 직접 내려주신 따뜻한 커피 한 잔까지 곁들이니, 웬만한 브런치 카페가 부럽지 않았습니다. 커피사진 못 찍었네요 전 식사와 빵 다 먹었습니다. :)
| 준비해주신 토스트 : 바질과 잼이 정말 맛있어요 |
3. 맛의 비밀을 찾아서: 장독대와 경내 산책
식사 후, 이 맛있는 음식들의 비결이 궁금해 경내를 거닐었습니다. 그리고 햇살이 가장 잘 드는 곳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. 바로 수십, 수백 개의 장독대였습니다.
지리산의 맑은 물과 공기, 따스한 햇살, 그리고 보살님들의 정성이 담긴 저 장독 안에서 장맛이 깊어지고 있었던 것이죠. 인스턴트 조미료로는 흉내 낼 수 없는 깊고 건강한 맛의 원천이 바로 이곳에 있었습니다.
| 대원사 내부 탐방 시작해봐요 |
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대원사 내부를 산책했습니다. 템플스테이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보물 제1112호인 다층석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. 붉은 철분이 섞인 돌로 만들어져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 탑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.
탑 주변을 돌며 소원을 빌고, 더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일반 관람객의 출입이 제한된 스님들의 수행 공간(선원)이 나타났습니다. 비록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, 낮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정갈한 마당과 기와지붕에서 수행자들의 맑고 고요한 기운이 전해져 오는 듯했습니다.
| 스님들의 스님공간이었어요 |
| 정돈이 잘되어있는 스님들의 공간 |
|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대웅전은 보수중이었어요 |
| 산신각 가는 길도 숨어 있으니 찾아보세요 |
4. 아름다운 마무리: 점심 공양과 퇴실
산책을 마치고 방에서 쉬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. '또 먹어?'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, 대원사의 공양은 소화가 잘되기로 유명합니다. 점심 메뉴는 각종 나물을 넣은 비빔밥과 두부 부침, 그리고 신선한 쌈 채소였습니다. 매끼 빠지지 않고 나오는 제철 과일까지 챙겨 먹으며 마지막 식사까지 완벽하게 즐겼습니다. 먹기 바빠서 과일을 계속 찍지를 못했네요.
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. 템플스테이의 퇴실 시간은 12시 20분입니다. '머문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'는 마음으로 침구 정리를 시작했습니다. 덮고 잤던 이불은 햇볕에 소독되도록 숙소 앞 빨랫줄에 널고, 베개 커버와 매트리스 시트는 벗겨서 지정된 세탁 바구니에 넣었습니다. 내 손으로 내가 쓴 자리를 치우는 이 과정 또한 수행의 마지막 단계처럼 느껴졌습니다.
| 퇴실 준비 완료 |
| 깨끗한 화장실 |
✍️ 2일차 오전 요약
- 아침 공양: 07:00 전후. 한식+토스트+바질 페스토+커피 제공. (꼭 드세요!)
- 산책 코스: 공양 → 대웅전(현재 보수 중) → 다층석탑 → 외부 둘러보기.
- 퇴실: 12시 20분까지. 사용한 침구류는 직접 정리 및 반납.
공식적인 템플스테이 일정은 끝났지만, 그냥 집에 가기는 너무 아쉽죠? 이어지는 마지막 [3편]에서는 대원사 앞 탐방로를 따라 걷는 '유평마을 트래킹'과 그곳에서 만난 '신비한 호랑이 무늬 고양이'와의 에피소드를 전해드립니다. 이번 여행의 총평과 함께 대원사 힐링 여행을 마무리해 보겠습니다.
👇 마지막 이야기 보러 가기 (작성중 / 조금 기다려주세요)
[3편] 호랑이 고양이와 함께한 숲길 산책 & 총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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